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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지침은 승인 경계와 능력 보완 절차를 구분해야 한다
목차
에이전트 지침의 규칙에는 성격이 다른 두 종류가 섞여 있고, 수명이 서로 다르다.
승인 경계는 사용자 권한과 책임의 문제다. 핵심은 매번 같은 문구나 절차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결정을 어느 범위까지 승인·위임했는지를 보존하는 데 있다. 삭제·승격·병합·발행처럼 의미가 바뀌는 결정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에게 남기되, 사용자가 범위를 명확히 정해 미리 위임한 작업은 그 안에서 자동화할 수 있다.
능력 보완 절차는 승인 경계를 현재 모델·도구·환경에서 지키고 관찰된 실패를 막기 위한 구현 방식이다. 같은 명령 반복, 빈칸을 채우기 위한 내용 발명, 근거 없는 단정 같은 실패 버릇에 대한 방어라서, 모델 세대나 실행 환경이 바뀌면 불필요해질 수 있고 오히려 새 모델의 능력을 제약할 수 있다. 세대와 환경이 바뀔 때 재검토할 규칙이다.
예를 들어 민감정보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행위자가 사람인지 에이전트인지와 무관한 승인 경계다. 반면 무엇을 외부로 볼지, 민감정보를 어떻게 판별할지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구현 방식이다. 파일 삭제 전에는 반드시 매번 묻는다는 절차도 임시 파일의 기준과 자동 삭제 범위를 사용자가 미리 정했다면 그 범위 안에서 바꿀 수 있다. 이때 경계를 없앤 것이 아니라 위임 범위를 더 정확하게 정의한 것이다.
이 구분이 없으면 두 방향으로 실패한다. "프롬프트를 줄이라"는 조언을 따라 지침을 다이어트하다 승인 경계까지 지우거나, 반대로 낡은 미세관리가 쌓여 지침이 새 모델의 발목을 잡는다. Anthropic이 Claude Code 시스템 프롬프트의 약 80%를 삭제하고 금지 나열 대신 맥락을 주는 방향으로 바꿨다는 관찰은 후자에만 해당하는 처방이다.
출처
- Field Guide to Fable - 시스템 프롬프트 진화(작은→큰→다시 작은)와 "제약 대신 맥락" 관찰의 원 출처